[ EPL 심층 분석 ] 맨시티 vs 리버풀 [0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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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03 22:37
금요일 새벽 5시, 새해 초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는 빅매치가 시작된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 맨시티는 우승 경쟁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굳히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순위표 (출처: Whoscored)
갑작스러웠던 맨시티의 급하강, 그리고 희망.
맨시티는 최근 1승 1무 2패로 쓴 맛을 보았다.
맨시티는 최근 이번 시즌 중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근데 놀랍게도 빅6를 상대로 한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었다. 부진의 원인은 바로 페르난지뉴의 부재였다.
페르난지뉴는 맨시티의 붙박이 홀딩 미드필더로 항상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후방에서의 날카로운 볼 배급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훌륭한 수비 능력까지. 홀딩 미드필더로서 뭐 하나 부족한 점 없는 그는 당연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랑을 받으며 항상 경기장에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이런 그가 부상으로 인해 지난 레스터시티전(카라바오 컵), 크리스탈 팰리스전(리그), 레스터시티전(리그)에 연달아 결장했는데, 충격적이게도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를 기록했다. 페르난지뉴의 대체 자원으로 존 스톤스와 귄도간이 출전했지만, 그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장에서 맨시티는 항상 그래왔듯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불안정한 경기 운영과 역습 지연 능력 부족으로 상대의 압박과 역습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이 많았고, 실제로 대부분의 실점이 역습 상황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직전 경기인 사우스햄튼전에 페르난지뉴가 복귀했고, 맨시티는 오랜만에 승리의 맛을 봤다. 페르난지뉴는 언제 부상당했냐는 듯 중원에서 맨시티의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줬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맨시티는 사우스햄튼의 홈에서 1-3으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 How?
리버풀은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48득점 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하며 가장 적은 실점을 하고 있는 리버풀. 경기장에서 미친듯이 날아오르는 그들의 최대 장점은 '밸런스'다.
과거 게겐 프레싱, 즉 전방에서의 타이트한 압박을 통해 재미를 봤던 리버풀은 경기가 후반전으로 향할수록,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무너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제대로 된 우승 경쟁을 하기 위해 탄탄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전술을 고안해 냈고, 현재 리그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에 한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놓는 4-3-3을 이용하던 리버풀은 현재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놓아 중원에서의 수비적 안정감을 끌어 올렸다. 이런 안정적인 중원 밸런스 덕분에 양쪽 풀백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공격적으로 높게 자리 할 수 있었는데, 한 마디로 한명의 미드필더를 더 내려 중원의 안정감을 더하면서 두 명의 풀백을 높게 올려 측면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풀백이 측면으로 높게 올라오는 덕분에 마네가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됐고, 클래식 윙어가 아닌 샤키리도 중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프리롤 역할을 맡으면서 현재 정말 훌륭한 폼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맨시티, 하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자신들만의 고유의 전술을 확실하게 다져놓은 리버풀과 다르게, 전술가 펩의 맨시티는 팀 고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속에서 매경기 상대의 전술에 맞춰 자신의 전술을 수정한다.
백포와 백쓰리, 그리고 풀백들의 인사이드 포지셔닝과 와이드 포지셔닝 등 매경기 최대한 많은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과감하고도 안정적인 시도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상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드는 팀인 동시에 득점 1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순위는 3위다. 이는 전술적인 문제보단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의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전술이 있어도 그 전술 속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의 폼이 떨어진다면 그 전술 자체의 퀄리티도 당연히 떨어지듯 전술과 선수 사이에 긴밀한 상호 작용이 있는데, 지금 맨시티가 딱 이 부분에서 오류를 겪고 있다.
왼쪽 풀백 망갈라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고 있는 델프와 어린 진첸코,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워커의 대체 자원으로 출전하는 다닐루, 그리고 에이스 데 브라이너의 부상으로 인한 창의적인 공격 찬스 횟수 감소 등 선수 개인의 문제가 현재 맨시티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문제는 박싱 데이로 접어들면서 더욱 그 영향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흐름 예상
지난 맞대결은 안필드에서의 0-0 무승부였다.
앞서 말했듯 리버풀은 자신들이 해오던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맨시티는 이런 리버풀을 상대로 최대한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먼저 점유율을 리드하는 쪽은 역시 맨시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밸런스 유지를 위해 전방 압박 위치를 조금 낮춘 리버풀이기 때문에 맨시티는 세명의 센터백과 한명의 볼란치(페르난지뉴)를 통해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맨시티의 공격 루트는 역시 측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양쪽 측면에서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도 실바가 윙어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리버풀의 공간을 파고드려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리버풀의 측면 수비 형태를 보면 그 안정감이 정말 좋다. 마네와 샤키리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동시에 파비뉴와 바이날둠이 서로 번갈아 가며 수비 라인의 빈 공간을 잘 메워주기 때문에 박스 근처에서 찬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풀은 지난번 아스날에게 5-1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경기를 점유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잘 웅크려 있다가 역습으로 한번에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피르미누의 폼이 상당히 좋을 뿐만 아니라 마네와 살라 또한 훌륭한 경기력을 매주 보여주고 있고, 결정적으로 맨시티가 최근 역습으로 인해 확실히 고전하고 있다. 이는 맨시티에게 전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선수 개인 기량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격력을 낮추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이상 리버풀의 역습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역습 상황 말고도 지공 상황에서도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도 실바의 수비력과 체력적 한계에 있다.
두 실바는 중앙에서 후방과 전방의 성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비 상황으로 전환되면 전방에서는 압박을, 후방에서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이로 인해 확실히 후반전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것 역시 리버풀과의 밸런스적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리버풀은 전방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하는 대신 밸런스 유지를 위해 압박의 시작점을 낮췄기 때문에 후반전으로 갈 수록 체력적으로 리버풀이 우세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두 실바 모두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성향으로 수비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지공 상황으로 전환될 시 리버풀이 중앙과 측면 모두를 통해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명장, 펩 과르디올라(좌)와 위르겐 클롭(우)
양 팀의 불꽃 튀는 대결,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의 숙명이 금요일(4일) 새벽 5시 맨시티의 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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