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심층 리뷰 ] 맨시티가 아스날을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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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07 18:08
[ EPL 심층 리뷰 ] 맨시티가 아스날을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
해트트릭을 기록한 세르히오 아게로
역시 펩은 명장이었다.
맨시티는 안방에서 에메리의 아스날을 상대로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 또한 흠 잡을 구석이 없었다.
과연 아스날을 조용히 집으로 돌려보낸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무엇이었을까?
-후방에서의 수적 우세, 안정감.
이날 맨시티의 공격 형태와 수비 형태
맨시티는 공수 상황에서 각각 다른 포메이션으로 플레이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공격 상황에서는 3-2-2-3 형태였고, 수비 상황에서는 4-5-1 형태였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페르난지뉴가 있었다. 페르난지뉴는 이날 센터백으로 출전했는데, 공격시에는 중앙에서 귄도간과 함께 볼배급을 담당했고 수비시에는 다시 센터백 자리로 돌아와 오타멘디와 함께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맨시티는 이렇게 공격시 후방에서 3명의 센터백과 2명의 미드필더로 빌드업 스트럭쳐를 형성한 반면 아스날은 4-4-2 형태로 아주 좁은 간격으로 수비했는데, 이로인해 맨시티는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3 v 2 로 수적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 참조) 덕분에 맨시티는 아스날의 전방 압박에 고통 받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측면과 채널 이용
맨시티의 빌드업 상황
아스날이 위 그림처럼 좁은 간격으로 수비한 이유는 맨시티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에메리 감독의 판단은 맨시티에게 더욱 유리한 상황을 제공해주었다. 맨시티는 좌우 측면의 넓은 공간으로 볼을 배급하며 아스날의 측면을 양쪽에서 마음껏 공략했다.
맨시티의 측면 공략 플레이를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어준 것은 '채널 침투'였다. 여기서 채널이란 최종 수비 라인 사이 사이에 존재하는 각각의 공간을 뜻한다. 이 채널에서 다비다 실바와 데브라이너가 상대 풀백의 등 뒤로 침투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아스날은 미드필더로 최종 수비 라인의 공간을 커버하며 이를 막으려 했지만, 맨시티의 계속되는 공세에 결국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
-완벽한 역습 지연
아스날이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빼았았을 때 처하는 상황
이 경기에서 아스날의 전술 의도는 촘촘한 지역 수비 후 날카로운 역습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아스날은 전방에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을 그리고 좌우 측면에 발 빠른 이워비와 콜라시나츠를 배치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아스날의 역습 플레이를 철저히 봉쇄했다. 맨시티는 볼 소유권을 잃자마자 바로 전방에서 압박을 가했고, 동시에 후방 빌드업 자원으로 아스날을 삼키듯 둘러 쌌다. 또 에메리 감독은 이날 촘촘한 수비 진영을 위해 공격수인 오바메양과 라카제트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시켰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역습이 더욱 더뎌졌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향해 달리고 있는 맨시티의 수장, 펩 과르디올라
이런 전술적 우위는 맨시티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뽐낼 수 있게 해주었다.
반면 아스날은 오바메양이 자신의 스피드를 살리지 못 했고, 이워비가 측면을 파고들 기회를 별로 얻지 못 했으며, 라카제트는 슈팅 0개를 기록했다.
전술가 펩 과르디올라, 그는 이번 경기에서 현대 축구에서 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증명해보였다.
이는 현재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맨시티의 앞 날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다.
*맨시티 2월 경기 일정
02.10 vs 첼시 (H)
02.16 vs 뉴포트 (A)
02.20 vs 샬케04 (A)
02.24 vs 첼시 (A)
02.27 vs 웨스트햄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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